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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좋은시)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일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예전에 인터넷에서 인성교육에 관한 교육을 받으며 핸드폰에 넣어둔 시예요.

여인숙이란 시 제목이 좀 특별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어떤 내용일까 싶었는데..

제목 그대로 여인숙에 여러 손님들이 오듯,

나에게 여러 사건들을 통한 감정들이 오는 것에 대한 비유의 시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평소에 슬프고 힘들고 아픈 감정들은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이러한 감정들을 어떻게든 이겨내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 시를 통해서 다가오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쁘고 좋지 않은 상황은 있을지라도 느껴지는 감정의 나쁨은 없는 거니까요^^